디즈니 미키마우스 말고, ‘쥐 그림’을 보고 싶었다면 볼만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율곡로 장은선갤러리는 경자년, 쥐의 해를 맞아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의 ‘부귀 배달’ 전을 펼치고 있다. 
김상철 교수의 이번 ‘쥐’ 그림 전시는 재미와 신선함을 전한다. 하얀 쥐가 작가의 서정적인 표현과 만나 온화한 미소를 전한다. 흰 쥐들이 부귀를 배달하는 듯한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느껴진다.
십이지 중에서 첫 번째 자리에 해당하는 쥐는 부지런함과 강한 인내심, 그리고 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용기의 상징이다.
하지만 사실 쥐는 사랑받거나 존중되는 동물은 아니다. 지저분하고 어두운 곳에 살며 모양조차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곡식을 탐하고 병을 옮기기에 늘 박멸과 회피의 대상이 되곤 한다. 당연히 그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김상철 교수도 “이런 동물을 굳이 십이지의 우두머리로 삼은 것이 자못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니 좋은 의미가 더 많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쥐의 덕목을 그림속에 녹여냈다. 작품 중 ‘일로당선 (一路當選)’은 망망대해를 고래 등을 타고 가는 쥐의 모습처럼 2020년 한 해가 대성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김상철 교수는 “쥐의 부지런함과 강한 인내심, 그리고 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용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 등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새해 쥐의 부지런함이 주는 희망과 풍요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전시는 31일까지.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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