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북부경찰청의 ‘경감 이상 승진 인사’를 두고 일선 경찰서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북부경찰청은 지난 9일 경정 이하 승진을 포함한 ‘2020 승진 임용 예정자’를 발표했다.
이문수 신임 청장이 이번 승진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가장 중점으로 주문하면서 직급 연차, 나이 등이 고려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명단에 올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승진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북부 13곳의 일선서 승진 카드 배분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는 물론, 허탈감까지 표출되고 있다.
북부경찰청의 총 24명(여경 포함)의 경감 승진자 중 일선 경찰서 경감 이상 승진 예정자 현황을 보면 남양주서 3명, 고양서 2명, 일산서부서 2명, 구리서 2명 등 이들 4곳 경찰서에서 2명 이상이 경감으로 승진했다.
이들 경찰서 가운데 구리서만 2급서이며 나머지는 모두 1급서다.
경기북부에서 직원이 가장 많고 남양주서와 업무량에서 매번 상위 1, 2위를 다투고 있는 1급서인 의정부서는 경감 승진자를 단 한 명만 배출했다.
여기에 경정 승진자는 아예 한 명도 없다. 지난해에도 경정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구리서에서는 2명의 경감 승진에 더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정 승진자 1명이 배출됐다.
구리서와 같은 2급서인 포천서에서도 경감 승진 1명과 경정 승진자 1명이 나왔다.
의정부서는 경감 승진자가 1명뿐이고 경정 승진자가 한 명도 없는 3급서인 가평서, 연천서와 같은 성적표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경감 승진자 20명(여경 포함)과 비교해 올해는 24명(여경 포함)으로 오히려 네 자리나 늘어나고도 이같은 결과다.
의정부서 직원들 사이에 구리서가 서울과 가까워 서울에서 직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줄이 좋다’는 농담 섞인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북부지역 경찰서 가운데 신고가 가장 많고 그만큼 업무량의 무게도 큰 상황에서 북부경찰청의 독립청 개청 후 인재들도 상당수 북부경찰청으로 빠져나가 의정부서는 근무 기피 경찰서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의정부서는 경정과 경감 승진에서까지 찬밥 대우를 받으면서 직원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사기마저 떨어지고 있다.
의정부서의 어느 직원은 “의정부서가 다른 경찰서에 비해 인사 고과를 받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직원들은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라리 타 서로 가서 일하는게 승진이 더 빠르겠다는 말들이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승진 기준에 따라 배수안에 포함돼야 하고 치안 수요 등 여러 가지 감안을 해 승진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며 “이번 인사에서 경위 이하는 의정부서에 좀 더 배정이 됐고 향후 특진 등에 종합적인 상황이 고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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