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개인 간 또는 국가 간 무엇인가를 바라는 게 있으면 무엇이 됐던 먼저 주어라. 인간관계 부모 자식 형제자매 일가친척 등 그 누구와도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 주고받는 것도, 재화 하나 주고받는 것도, 모두 거래 일종이다. 거래를 하면서 상대로부터 무엇인가 얻고자 하면 자기가 먼저 마음을 열고 줘야 한다.
먼저 주지 않고 상대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려하면 그것은 쉽지 않다. 자칫 불만만 사게 된다.
다시 말해 자기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기 전에 먼저 최선을 다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거래의 기본이 그렇다.
미국이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도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얻을 것이 없다면 그들이 자국의 젊은이들 목숨을 담보로 또 자국 국민이 내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하며 한국에 군대를 주둔 한국인들을 지켜 줄 리가 없다. 다시 말해 미국이 한국을 돕고 얻을 것이 없다면 군대를 한국에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
그들이 우리나라에 군대를 주둔시킨 것은 군대 파병으로 발생한 비용 이상 얻을 것이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이 미국에게 무엇인가를 줄 경우도 미국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미국이 우리에게 얻을 것이 없는데,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주지도 않는다.
세상사는 게 모두가 그렇다. 다시 말해 지접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이익이 수반되지 않는 거래는 있을 수 없다. 국가 간 무역 군사교류 모두가 그렇다.
20세기 후반 이후 중국이 경제부흥으로 군사강국 경제대국으로 부상 동북아 패권을 겨냥하고,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 성공, 그리고 일본이 재무장을 강력추진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부각 우리를 위협하고, 러시아 또한 북태평양진출을 서두르며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 차원에서 한반도 영공을 무단으로 드나드는 등 동북아에서 군사적 행동이 극에 달해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15년을 전후 한반도를 둘러 싼 주변국들의 행태가 1592년 임진왜란 이후 또는 1900년 전후 한반도에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일어났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북한마저 핵무기를 만들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등 미국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우리는 그 모두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런 군사지정학적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로서는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그런 현실에 미국이 한국에게 무엇인가를 먼저 주기를 바라기만 해선 안 된다.
그들에게 우리도 무엇인가를 주어야 한다. 하다못해 우방으로서 믿음만이라도 주어야 한다.
동북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우리나라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국민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결코 미국만을 위하는 것 아니다. 종국적으로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우리만으론 중국이나 러시아와 대적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 안보를 위해 미국이 우방으로서 한국을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안보를 위해 미국에게 적극 협조를 바라기 전에 미국이 우리를 우방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방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대국에 기대는 것 아니다. 서로가 잘 살기위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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