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귀국해 1년4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한다. 그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그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해 후일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보수진영에서 추진 중인 통합 논의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세력 통합보다 혁신이 우선”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측근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통합에 참여 안한다는 뜻을 전했다.
게다가 안 전 의원은 신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독자 편지를 통해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은 프랑스 사례를 소개했다. 또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는 게 제 팔자”라고 언급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보수통합 보다 그가 강조한 ‘중도적 실용 정당’ 창당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목표는 당장의 총선보다 대선이기 때문에 자신의 당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 때 자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당을 창당하기에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이라 새로 사람을 모으고 체제를 구축하기에 시간이 부족해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했을 때 과거 국민의당 시절처럼  안 전 의원이 움직인다고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진 않을 것 같다”며 “안 전 의원 독자 신당이 이전 만큼 파괴력을 갖긴 어려울 듯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해 당을 새롭게 재건한 뒤 세력을 키워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총선까지 시간이 빠듯한 만큼 이미 정당 체제와 재정이 갖춰진 환경에서 당명과 지도부를 다 바꾸는 등 창당에 준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바람몰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례대표가 대부분인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그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다,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국고 보조금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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