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점이 집약돼 있는 서울 종로의 한 일식집. 이 건물에 입점한 업체들은 모두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 음식점은 불매운동 이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외식업계는 ‘혹한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에다 NO재팬 운동과 배달 확산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지난 3분기(7~9월·66.01)보다 0.33포인트 떨어진 65.68을 기록하면서 2019년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65.97로 전년 동기보다 낮게 시작한 뒤 65 내외에서 머무르며 반등에는 실패, 외식업체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특히 ▲ASF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 위축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일식 음식점업 고객 감소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외식 소비행태 변화 ▲배달 서비스업 확산 등이 외식업계 침체 심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업종의 경기전망지수가 여전히 100이했다. 이는 업종을 불문하고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김밥 등 간이음식점은 지난해 3분기 66.48에서 4분기 61.67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치킨전문점도 4분기에 63.92로 3분기(65.89)보다 떨어져 타 업종 대비 낮은 경기지수를 보였다. 이는 치킨의 경우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아 연간 매출액이 타 업종보다 적은 탓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경기전망지수는 비 프랜차이즈업체나 프랜차이즈 직영점에 비해 경기지수가 낮았다.
지난해 외국식 음식점업도 중식, 일식, 서양식 할 것 없이 모두 전년대비 매출이 떨어졌다. 특히 일식음식점업의 매출은 급락했다. 일식점의 경우 2017년에는 74, 2018년에는 74에서 시작해 67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4분기에는 63.08로 3년 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식점으로 향하던 발길이 끊긴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달앱이 외식업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서비스 형태별 경기전망지수는 배달 서비스가 전년대비 1.48포인트 상승한 반면, 음식점 내에서 결제까지 이뤄지는 완전서비스는 0.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또 테이크아웃도 0.79포인트 하락해 배달 시장으로 외식 서비스가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배달앱과 키오스크는 외식업체에 악영향만을 미치지는 않았다. 배달앱(전년대비 1.67포인트↑)과 키오스크(3.46포인트↑)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한 경기전망지수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는 업체의 경기지수는 0,72포인트 하락했다.
aT는 올해도 외식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지수는 71.86으로 현재 경기지수보다는 높지만, 일반적으로 미래경기지수는 현재 지수보다 5포인트 내외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aT측의 설명이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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