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일 4·15 총선 공천과 관련해 실시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위 20% 명단은 비공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해찬 대표가 강하게 비공개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은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의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하위 20% 명단이 유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데다 출처나 진위가 불분명한 이른바 ‘살생부’가 유포돼 당이 혼란에 빠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명단 공개가 옳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실제 이날 정치권에서는 중진 의원 다수가 포함된 10여명의 민주당 의원 명단이 ‘하위 20%’라는 이름으로 돌기도 했다.
그러나 단지 평가결과 하위 20%에 해당된다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히는 부작용을 피하기 어렵고 당이 해당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하위 20% 명단은 비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쳤고 결국 당사자들에게만 개별 통보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도 하위 20% 평가자 공개 여부에 대해 “비공개다. 개인에게 통보해주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열리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위 20% 평가자 명단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총선 지휘부 역할을 맡을 선거대책위원회의 기본 콘셉트와 관련한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출범 시기는 다음달 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관련 오늘 첫 보고가 있었는데 기본적인 콘셉트였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한 번 더 보고가 있을 것”이라며 “대략적인 출범 시기는 2월 초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일단 선대위원장부터 띄운 뒤 선대위의 하부 조직들을 계속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으로 이해찬·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나 권역별 선대위원장 체제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윤관석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공약기획단 설치도 의결했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이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 자격 검증 심사도 재개한다.
민주당 검증위는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이 논란이 됐던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매각하고 그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이행 여부를 따져보기로 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차익을 기부했다는 소명 자료를 검증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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