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일 이번 총선에서 첫 적용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제도의 취지가 훼손된 점을 지적하면서도 제도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범여권의 이른바 ‘4+1 협의체’에 대해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길에 들른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준연동형 비례제를 묻는 질문에 “원래 취지는 많이 훼손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정치에서 한걸음 내딛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때는 반걸음이라도 내딛고 그 다음 단계에서 내딛으면 된다”며 “원래 취지에 맞게 조금씩 바꿔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범여권 협의체인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법 등을 제1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처리한 데 대해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최대한 설득하고 한발자국 못 나가면 반발자국이라도 나간 다음에 합의하는 게 한발 나가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반발짝 나간 걸 보고 많은 국민이나 정치권에서도 동의해서 다음 반 발자국 나가는 게 그게 민주주의”라며 “무조건 힘만으로 밀어붙이는 건 옳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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