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권력, 재물 가진 자들은 중국제나라시대 풍훤이 했다는 말 귀담아 들어 둘 필요가 있다. 제나라 재상 맹상군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풍훤을 만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런 맹상군이 부럽지 않은가?
세상에 뛰어난 천재라도 자기 앞날을 알지 못하고 사는 법, 재물을 많이 가졌다고, 높은 권력 거머쥐었다고, 두려운 것 모르고 날뛰는데 어리석은 짓이다.
돈 많다고 죽지 않은 사람 없고, 남부럽지 않은 권력 누린다고 천년만년 사는 사람 없다.
오래오래 권력 누리고 살겠다고 발 동동거리던 중국 진나라 때 시황제도 늙지 않고 죽지않겠다고 불로초까지 먹었지만 마흔아홉에 세상을 떴다. 그런 인생 잘 낫다고 으스대고 가졌다고 떵떵거려선 안 된다.
맹상군이 그의 영지인 설 지방에 풍훤을 보내 빚을 받아 오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풍훤이 맹상군에게 빚을 받은 돈을 어떻게 할까요? 묻자 맹상군이 우리 집에 없는 것을 사오시오라 했다.
풍훤은 맹상군의 지시에 따라 설 지방으로 갔다. 풍훤이 설 지방으로 가면서 그래 맹상군에게는 이까짓 돈 없어도 괜찮아 그리고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 빚 문서를 불태워버렸다.
빚 때문에 걱정 한 백성들에게 갚지 않아도 괜찮다며 돌아갔다. 백성들은 맹상군이 빚을 탕감해 준 것으로 알고 감격 눈물을 흘렀다.
풍훤이 빚 한 푼도 받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오자 맹상군이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어떻게 된 것이냐며 물었다.
풍훤은 빚을 모두 받아 집에 없는 것을 사 돌아오라고 분부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분부대로 그것을 사왔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묻자, 예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의義를 말했다. 또한 빚 문서를 불태워 없애버려도 돈이 많은 군주에게는 별 것 아니지 않소?
재물 대신 의義로써 민심을 얻게 됐으니 군주에게는 재물보다 더 큰 이득을 얻은 게 아닌 가요 그렇게 말했다. 맹상군은 화가 나는 걸 참았다.
그 후 맹상군이 무엇인가 잘 못 돼 재상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빈손으로 설 지역으로 돌아가게 됐다.  맹상군이 설 지역으로 가자 백성들이 모두 길로 나와 대환영을 하며 서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걸 보고 맹상군이 감격 풍훤이 사 놓았다는 ‘의義’가 무엇이었던가를 뒤늦게 알게 됐으며 돈과 권력만 알던 자신이 그 동안 얼마나 어리석게 살았던가를 깨우치게 됐다.
보다 높은 권력을 쥔 지도자나, 많은 재물을 가진 자들,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에 사람을 잘 두어야 한다.
밑에 둔 직원이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어떤 소양을 가졌는가에 따라 지도자나 재력가의 삶이 달라진다. 는 것 알아야 한다. 먹기 좋은 곶감에 맛 들어서는 안 된다.
재물이나 권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센 권세가라도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다. 그 말 되새겨 볼 일이다.
맹상군에게 풍훤이 있었듯 윗사람을 모실 땐 풍훤과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
지도자 또한 맹상군과 같은 사람이 돼 훗날 축복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는 것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무엇 하나 영원한 것 없다. 내일을 알 수 없으니 착하게 살아야 한다.
힘 있고 가진 것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자기 집개만 못한 정승이 돼서야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바람에 날린 티끌 같은 것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들, 맹상군과 풍훤 이야기를 귀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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