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시화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공갈대습지공원이다. 인공갈대습지공원에 접한 어도 건너편에 대규모 자연갈대습지가 있었다. 감탄이 터져 나올 정도로 규모가 컸다. 여름과 가을 그곳의 풍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 그곳을 2017년 경 한국수자원공사가 파헤쳐 주거지역으로 개발 아파트공사가 시작됐다.


시화호는 비록 바다를 막아 만든 인공 호수이기는 해도 그 규모나 위치한 지역이나 주변자연경관 등으로 미루어 보아 수도권 주민에게는 소중한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시화호 남쪽에 광활한 갯벌과 습지가 펼쳐지고 습지를 따라 상류로 가다 보면 공룡화석 출토지가 있다.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이 집단 서식했던 곳이 잘 보존돼 있다.
갈대와 잡초로 둘러싸인 돌무덤 같은 나지막한 동산이 바로 공룡화석이 출토된 곳이다. 지금도 그곳에는 반 타원형의 황토색 돌이 박혀있는 화산바위가 군데군데 있다. 그것이 공룡알화석이다.


2000년대 초까지 발견된 것만도 30개 둥지 200여개라고 했다. 발굴하지 않은 것까지 하면 세계적 규모라 한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트리캐라톱스와 프로캐라톱스의 조상이라는 코리아캐라콥스화성엔시스의 출토지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출토된 공룡화석이 다른 곳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에 비해 특이한 점이다.
그 공룡서식지 동쪽 시화호 상류를 향해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자연 갈대습지는 시화호 인공 갈대습지의 수 십 배 넓다.


가을이면 갈대꽃이 눈 덮인 평야를 연상케 한다. 또 태백산 자락의 억새꽃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텃새 철새 할 것 없이 새들이 모여살고 산토끼, 고란이가 한가롭게 뛰 놀고 있다. 꿩은 곳곳에서 파드득 꿩꿩 소리를 내며 하늘로 나른다.
사마귀가 갈대 잎을 뜯어먹은 것도 눈에 띈다. 습지에는 풍뎅이가 물속을, 바닷게가 펄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시화호는 그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어도를 사이에 두고 시화호 인공갈대습지가 있다. 어도에는 흰 뺌 검둥오리, 물 닭, 왜가리, 청둥오리, 물 논 병아리가 시화호를 오르내리는 물고기 사냥에 여염이 없다.


인공갈대습지에서 공룡화석지와 자연갈대습지를 가기위해서는 어도를 건너야하는데 건널 수 있는 길이 없다.
시화호 방조제 또는 화성시 야목리로 돌아가야 한다.
시화호인공갈대습지에서 시화호 남단 자연갈대습지와 공룡화석지를 지척에 두고 어도 때문에 가깝게는 5Km에서 멀게는 20여Km를 돌아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그 불편을 없애고 공룡화석출토지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어도 남단과 북단에 구름다리를 설치 그 위로 걷거나 자전거로 건넬 수 있도록 해 인공갈대습지와 자연갈대습지 그리고 공룡화석지를 연계 학생들의 자연학습장 또는 수도권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면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으로 안산시민에게 경제적으로 더 없이 좋은 자연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산시와 화성시는 시화호의 갈대습지며 공룡화석 출토지, 우음도 각시당, 전곡항과 탄도항, 선감도감화원, 구봉도 해솔길과 낙조, 풍도 야생화와 청일전쟁시역사이야기, 대부방조제 조력발전소, 그리고 김홍도 이익 한응인 강세항 최용신 강희맹 등 적지 않은 유적지가 있다.


그런 것들을 연계 수도권 관광벨트화를 한다면 안산시민에게는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산시민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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