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북부지방경찰청.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청장의 직원 외모 비하 발언 논란으로 급기야 피해 주장 당사자의 1인 시위까지 불러오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논란 확산의 중심에는 참모들의 역할 부재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장과 직원간의 불미스런 문제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원만히 풀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청장을 보좌하는 참모들이 사실상 뒷짐을 지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개청 5년을 맞으며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북부경찰청의 위상까지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30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찰 내부망에는 “경기북부경찰청장이 답변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내부망에 경기북부경찰청 현장활력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류창민 경사가 이문수 청장에게 외모를 비하하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글을 올린 지 7시간이 지난 뒤다. 
청장의 답변에는 “오해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발언이 류 경사의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류 경사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장의 글에는 “진정성이 없는 형편없는 글이다”, “부속실이나 경무파트에서 대신 답변했을것에 한표”, “경무과에서 답변했네”, “형식적이고 진정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등 청장을 비난하는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계속되는 논란 속 경찰 조직내에서는 참모진들의 역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장을 보좌하는 1·2부장과 경무과 등 14개 과의 총경들이 참모 역할을 담당한다.
직원들을 청장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접하는 이들은 청장이 인지하지 못한 조직내 의견과 문제점들을 청장에게 전달하고 조언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 중요 업무다. 
특히 이 가운데 청장의 글을 올린 경무과 역시 인사, 기획, 예산, 교육, 경리, 시설 등을 담당하며 사실상 청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핵심 부서다. 
북부경찰청 A직원은 “청장이 글을 올릴 때 개인이 그냥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경무과와 분명히 조율을 했을 것”이라며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릴게 아니라 당사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직원 역시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청장의 답변 글은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부서 과장이 직원들과 청장을 잇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논란을 키웠고 결과적으로 개청 5년을 맞으며 안착하고 있는 북부경찰청의 위상까지 추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상택 북부경찰청 경무과장은 내부망에 올라온 비판과 참모진들의 역할 부재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청장님께서 직접 불러주시고 문구 하나하나 직접 알려주시면 그 내용으로 작성을 한다”며 “답변이 늦어진 부분도 당시 상황에 대해 되짚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며 앞으로 직원들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해명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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