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하며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발족 예정이었던 선대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인해 출범이 미뤄졌다. 하지만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꾸리고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지정해 지역을 책임지게 한다는 대략적 구상은 이미 완료됐다.  

선대위 발족은 미뤄졌지만 권역별 선대위원장 체제는 인선이 마무리 된 만큼 이들은 본격 선대위 출범 전 물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간판'으로 전국 선거를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국을 돌며 유세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 전 총리는 종로 표밭 다지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세균 총리가 사용하던 종로 지역 사무실을 물려받았다. 종로 전셋집 이사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종로 지역 조직은 정세균 총리에게 모두 인수인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충청,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 거점별 선대위 진용도 꾸려졌다.

이광재 전 강원 지사는 강원도와 충청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최근 이 전 지사와 공개적으로 만찬을 갖고 공동 선대위원장 역할을 제안했다.

이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지사는 백의종군하면서 당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선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되고 총선 출마 여부가 결정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지역을 돌며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지역으로는 강원 원주와 춘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 의원은 "본인의 활동 반경이 지역에 묶이지 않을 수 있는 선거구를 선택할 것"이라며 "중·고등학교를 원주에서 나왔고 원주가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 때문에 원주 출마 가능성이 높고, 춘천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관까지 지낸 '대선 주자'급 인사인 김부겸 의원과 김영춘 의원은 각각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10석 '수성(守城)'을 위해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남 지사까지 지낸 김두관 의원도 PK 지역에 가세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 의원에게 경남 출마를 요청하며 PK 선거를 이끌어줄 것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의 요청을 수락해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PK 선거 텃밭 다지기에 나선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경남 선거를 책임져달라는 요청을 받은 만큼 3일부터 본격적으로 경남을 돌며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김영춘 의원과 PK 지역을 이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김 의원의 공동 선대위원장 결정은 낙동강 벨트인 부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주당이 성의 있게 후보를 배치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사그라들면 본격적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10여명으로 꾸려질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이 대표와 이 총리를 포함해 광역별 선대위원장, 최고위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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