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정 불안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여자(이여자)’ 계층에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28~31일 실시한 1월 5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1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2%포인트 내린 45%(매우 잘함 24.4%, 잘하는 편 20.6%)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긍정평가가 45%대로 내려 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1주(44.5%) 조사 이후 12주 만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4%포인트 오른 50.3%(매우 잘못함 36.5%, 잘못하는 편 13.8%)로 집 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6%포인트 증가한 4.7%였다.
긍·부정 격차는 5.3%p였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대와 여성 계층에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리얼미터 측은 “남성은 변화 없는 가운데 여성의 경우 1월 4주차 조사 대비 4%포인트 떨어지며(49.4% → 45.4%)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자진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 사태가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확진자가 날마다 증가하면서 국정 불안 요인도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30대(▼6.3%p, 49.2%→42.9%, 부정평가 51.7%)와 20대(▼4.9%p, 47.8%→42.9%, 부정평가 50.5%)에서 큰 하락이 있었다. 50대(▲5.1%p, 42.9%→ 48.0%, 부정평가 48.6%)에서는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인천(▼4.6%p, 51.3%→46.7%, 부정 평가 47.9%)에서 낙폭이 제일 컸던 반면, 광주·전라(▲2.1%p, 70.1%→72.2%, 부정평가 23.8%)에선 상승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18.9%p, 75.6%→56.7%, 부정평가 37.6%)에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무당층(▼4.6%p, 27.9%→23.3%, 부정평가 60.3%)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2.8%p, 41.4%→38.6%, 부정평가 55.8%)에서 40%대가 붕괴됐고, 보수층(▼5%p, 21.5%→16.5%, 부정평가 81.7%)에서는 20% 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9세 이상 유권자 5만1174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1명이 응답을 완료해 4.9%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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