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_ 수도권의 보물 시화호와 대부도해안선4(풍도야생화)
오늘의 칼럼_ 수도권의 보물 시화호와 대부도해안선4(풍도야생화)
  • 경기매일
  • 승인 2020.02.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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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서해 멀리 떨어져 있는 풍도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서남방향으로 두 시간여를 간다. 가는 뱃길 좌우로 점점이 유무인 섬들로 이어진다. 섬들은 봄여름이면 나무와 풀들로 덮여 연초록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색색의 모습을 드러낸다.


풍도에는 희귀하지는 않으면서 흔치않은 해양식물 야생화가 그럴싸하다. 그런 야생화 구경을 위해 하루에 한번 인천항을 출발 다시 인천항으로 돌아가는 여객선을 타고 풍도를 찾는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끈기지 않는다.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 마을 뒤 산 언덕을 오르면 5백여 년 된 은행나무와 은행나무 약수터가 있다. 그리고 은행나무 그 주위가 풍도에서도 야생화가 가장 많이 있는 군락지다.


그곳에 복수초, 노루귀, 꿩의 바람꽃, 변산 바람꽃 일명 풍도바람꽃이 한데 어우러져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풍도를 찾는 손님을 즐겁게 한다.
마을 안 샛길을 따라 산등성을 향해 오르다 보면 풍도가 자랑하는 야생화가 있다.
줄기에 노랗게 꽃송이를 단 복수초와 보랏빛 노루귀가 드문드문 눈에 뜨일 뿐 기대했던 것만큼 꽃이 보이지 않았다.


은행나무가 품고 있는 5백년 세월 폭풍한설을 새겨보며 긴긴 세월 외로운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으로 풍도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을 것 같다. 은행나무의 덕지덕지 붙어 있는 껍질이, 줄기가 5백년 세월을 말해 주고 있다.
그 외진 섬에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인데 5백년이 넘은 은행나무 그것도 한그루가 있음은 분명 그곳에는 5백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은행나무가 풍매화나 충매화가 아니다. 때문에 자연에 의해서 풍도라는 외딴 섬에 은행나무 한그루가 5백년 살고 있다는 건 분명 사람이 육지에서 옮겨갔음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분명 사람이 은행 알을 가져다가 땅속에 묻어 싹을 띄었거나 육지에서 나무를 옮겨 심은 것 그 둘 중 하나가 분명하다.
아무튼 은행나무로 보아 그 주변에서 5백년 이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으며 특별한 목적이 있어 은행나무를 심어 놓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마을 어귀에 사람들이 모여앉아 담소를 할 수 있도록 아담한 시설도 있다. 예로부터 풍도가 한가롭고 평온한 곳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풍도에 사는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야하는 도시인들과는 달리 여유롭게 보였다.


그 사람들은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땔감, 어둠을 밝혀 줄 불, 그것으로 만족해했다.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같았다. 자연은 선만을 가르친다.
그런 곳에서의 삶은 금은보화도 값비싼 옷도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지식도 재물에 대한 욕심도 삶을 위한 탁월한 지혜도 필요 없는 곳 어쩌면 지상 낙원이요 현세에서의 천당, 극락이 바로 그곳 같았다.
시기와 질투 음해가 필요 없는 너도 나요 나도 너와 같은 일심동체 그런 곳 같았다. 형제자매 가족이 모여 사는 곳 같았다. 강도 절도 그런 범죄자가 없는 지상 낙원 같았다. 그런 그곳에도 경찰파출소도 있고 해양경찰도 주둔을 하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 한국전력 발전소도 있다.


특이한 것은 육지에서와 달리 집집마다 마당 한쪽에 줄을 처 놓고 그 줄에 2·3일 전 혹은 물에서 갓 거둬 올린 바닷고기가 배를 하얗게 벌린 체 걸려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는 점이다. 지붕이며 줄에 걸린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는 고기들 그것으로 끼니도 때우고 때로는 시장에 내다팔아 식량도 옷도 또 다른 생필품도 사는 재화로, 자식들 학비로 쓰인다.


줄에 걸려 햇볕에 시들어가는 고기에는 삶을 위한 인간들의 투쟁의 흔적과 잔인함이 약자의 슬픔이 묻어있었다.
생태계에선 내 삶을 위해 또 다른 생명을 빼앗아야만 하는 세상의 또 다른 이치를 그곳에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풍도 그곳에 가면 그런 풍도만이 갖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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