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리로 가면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집을 나섰다
가는 길은 평탄했다
원만한 오름새
가면 갈수록 깊어지는 숲
은밀히 그들만의 대화가 들린다
누가 훔쳐볼까 봐
하양색 옷으로 가림하는
수줍은 맵씨를 황홀하니 볼 수 있다
그들만의 조용한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그윽한 품격을 우려내는
향기로운 아름다움
그 자태에서
언제나 와도 좋을 듯
변하지 않는 질감으로
맞이해 줄 넉넉한 품새
온 산으로 퍼져 있으니
나만 누릴 수 있게 말하지 않으리
누가 그대를 찾는다면 모른다고 없었다고
그들만의 아성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견고함이 서려있다

하양색 그대들이 모여 사는 숲 속 마을
또 다시 가고 싶다
그때는 깨끗하게 몸 단정하고 만나야겠다
자작나무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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