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소기업계도 ‘불똥’이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직접 납품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 아직까지는 직접 타격은 미미하지만,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사슬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 가동 중단 이후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
차량용 차체 부품 제조 A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접 타격은 없지만 걱정이 크다”며 “이미 확보해 둔 원자재로 버티고 있지만 이 사태가 길어지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며 “아직 상위 납품업체로부터 납품 중단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못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중국의 조업중단이 9일에서 더 길어지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이 사태가 더 길어지면 큰 일이 날 것이라는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도 경기가 안 좋아서 재무재표가 나쁜 중소기업이 많다”며 “재무재표가 나빠지면 신용등급이 나빠지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다시 금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사태로 더 압박받는 (중소기업의) 이중고를 감안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제조업 보다 서비스업이 더 큰 타격을 입는다. 서비스업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소상공인 많은데 세밀하게 검토해달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조했다.
중기부는 중국의 10일 조업 재개가 국내 중소기업에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중국 춘절을 앞두고 재고량을 확보해놓은 상태여서 아직까지는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미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조업 중단이 길어지면 중소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에 중기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업계에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피해상황들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중국의 조업 재개가 중요하다. 방역이 가능하면 조업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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