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던 경기 고양시의 ‘신종코로나 공포’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54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고양지역 내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특히 국내 3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해당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 정발산동과 식사동 음식점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SNS 등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는 등 고양시는 ‘코로나 공포’로 휩쌓였다.

그러나 극에 달했던 ‘코로나 공포’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3번 확진 환자는 정상 수치의 체온을 유지 중이고 폐렴 증상도 보이지 않는 등 많이 호전된 상태이며 이 환자 이후 고양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되지 않았다.

또 3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함께 있었거나 중국을 방문했던 이력 등이 확인된 고양지역 내 접촉·관리 대상자는 지난 5일 144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자가 격리 해제 등을 통해 꾸준히 감소하면서 현재 105명이 자가 격리와 능동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3번 확진자와 접촉해 관리 대상에 포함됐던 이들은 14일 동안 특별한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아 접촉자 관리가 해제된 상태다.

고양지역 인터넷 ‘맘 카페’ 등에 하루에도 수차례 게시됐던 코로나 관련 게시물들 역시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입 경로 등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면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고양시도 지역 상황 등을 종합해 이날부터 지역 내 769개소의 모든 어린이집에 대해 정상 운영을 결정, 휴원이 모두 해제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적인 방역 대책 추진에는 변화가 없다”라며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활동을 벌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시민들에게 마스크 64만 5000개, 손소독제 2만 1296개를 배부하고 각종 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과 전방위적인 확산 방지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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