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외신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반지하’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BBC는 10일(현지시간) ‘반지하’를 ‘세미-베이스먼트(semi-basement)’ 또는 우리말을 그대로 옮긴 ‘banjiha’로 표기하면서, 실제 반지하에서 사는 서울 시민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BBC는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아 식물도 살기 힘든 서울의 반지하 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에, 반지하 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반지하 집에 살고 있는 젊은이인 오 모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이 곳을 택했고 실제로 많이 절약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동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사람들은 좋은 차와 집을 중시한다. 반지하는 가난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20대 사진작가인 박 모씨도 반지하에서 사는데, 이 곳을 여자친구인 심 모씨와 예쁘게 개조한 다음 인터넷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사히 신문도 10일 서울의 반지하 집을 르포기사로 다뤘다.
신문은 영화 ‘기생충’이 서울의 반지하 삶을 반영함으로써, 빈부격차 문제를 다뤘다고 지적했다.
반지하에서 사는 80대 노인 등은 가난 때문에 작은 반지하 집에 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한 젊은이들이 가격이 싼 반지하에서 많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70년대 한국 정부가 북한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 지하실을 만들게 했다면서, 이후 주택난이 심화되자 이 곳이 거주지로 바뀌어 사용됐고, 여기서 ‘반지하’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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