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고) 김선호과장
의정부시청고) 김선호과장

김 과장이 돌아가셨습니다.


그제 고인 가족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잠시 당황했습니다.


설마하고 ‘동명이인’으로 믿으려 했는데, 찾아보니 빈소의 주인이 과장님이셨군요.


넓은 빈소의 공기가 아쉬움과 황망함으로 가득합니다.
지난 해 여름 북부청 로비에서 우연히 만났던 날, 도청에 일보고 간다며 해맑은 모습으로 인사 해 주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평상시 일이 없으면 누구도 찾지 않는 습관 때문에 꽤 오랜 기간 뵙지도 못했습니다.


언젠가 복도에서 만났을 때에도 얼굴이 갑자기 조그맣게 바뀌고, 상해 보였었는데… “어디 아프냐고?” 직접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랬었군요. 많이 아프셨던 거였군요.
“누가 감히 동의없이 내 땅에 선을 그었어(?)”삿대질하며, 소리치는 민원인에게 요목조목 친절하게 설명하는 과장님의 생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과장님! 몸이 그렇게도 아프셨는데 어떻게 끝까지 정년을 고집하며, 자리를 지키셨어요.
눈치도 많이 보였겠고, 힘도 많이 드셨을 텐데요.
가장이라고? 공직자라고? 배운대로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네요.


“스스로 낮춘 세월이 병을 키우신 것 같아요”라는 가족의 말이 먹먹하게 허공에 새겨집니다.
과장님! 이제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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