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받고 한 장소에 있던 저도 괜찮고 확진자도 퇴원했다는데 손님들은 아직 불안한가 봅니다”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식당 주인 A(46)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국내 3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이미 관할 보건소에서 소독을 마친 상태다.

A씨는 주민들이 혹시라도 불안해 할까 추가로 소독약을 구입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독을 했다.

3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증세가 완치돼 퇴원했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A씨의 식당은 물론, 이 주변 일대 상점 주인들은 여전히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처음 공개가 된 뒤로 문까지 닫고 열심히 소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지 않아 임시휴업도 고려했다”며 “그나마 최근 배달 주문이 있지만 여전히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일산의 다른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지인은 수천만원의 투자비용을 감수하고 폐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마저도 점포가 나가지 않아 계약기간까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폭탄을 떠안고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석동 밸라시타 지하상가도 10번째·11번째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다녀간 뒤로 2주 가량 휴업을 하고 최근에서야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드물다.

밸라시타 관계자는 “잠복기를 감안해 2주 가량 문을 닫고 철저한 소독과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에 대한 관리는 물론, 공기청정기도 모두 교체했는데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 들지 않는 것 같다”며 “주변 키즈카페 등도 함께 직격탄을 맞아 손실이 크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고양시는 감염병 확산 방지와 주민 불안감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을 차단하기 위해 13일 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등 2500여명을 동원,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대형 상가 등에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벌였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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