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금융 상품을 이용한 절세 전략
40대가 금융상품을 이용해 절세하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연금저축과 IRP 모두 5년 이상의 가입을 유지하면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입자격에 차이가 있다. 개인연금인 연금저축계좌는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어서 자영업자나 전업주부도 가입할 수 있다. 반면 퇴직연금인 IRP는 2017년부터 가입자가 확대됐지만 근로자, 자영업자, 공무원, 교직원, 군인 등 소득이 있는 자만 가입할 수 있다.


IRP는 크게 ‘개인형 IRP’와 ‘기업형 IRP’로 나눌 수 있다. 개인형 IRP는 가입상이나 소득원천에 다라 적립 IRP와 퇴직 IRP로 구분된다. 적립 IRP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본인의 여유자금을 적립해 노후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액공제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하는 IRP이다.
퇴직 IRP는 이미 퇴직하거나 이직시 받는 퇴직급여 일시금을 자기 명의의 퇴직계좌로 이전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IRP이다.
기업형 IRP는 상시 근로자 10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간편하게 퇴직연금을 도입한 형태로, 개인이 아닌 기업이 부담금을 납입해주고 근로자가 적립 운용방법을 결정해 근로자 추가납입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이와 같은 상품을 비교해 연금 절세전략을 현명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자유로운 환금성과 유동성에 초점을 둔다면 IRP보다 연금저축계좌가 좀 더 적합하다. 연금저축계좌와 IRP계좌 모두를 활용하되, 연금저축계좌에 납입을 먼저 고려하고, IRP에는 세재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 300만 원 정도까지 납입함으로써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금 절세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먼저 연금저축계좌에 400만원, IRP계좌에 300만원을 넣는다.
② 연금저축계좌는 연 최대한 납입한도까지 채운다.
③ 연금저축계좌는 가족명의로 한다.
한편 연금저축에 추가 납입하면 노후준비와 절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연금저축에 납입한도 1,800만 원을 꽉 채워 가입하는 것은 노후준비와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금저축에 납입한 금액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전략이다. 만 55세 이후에는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운용기간에는 운용수익에 대해 세금을 과세하지 않아 과세이연에 따른 복리효과로 운용수익의 상승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연금소득이 연간 1,200만 원 이하이면 연금소득세율이 3.3%~5.3% 저율로 분리 과세돼 노후자금 마련에 적합한 상품이 된다.
연금저축은 주로 직장에서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소득공백기에 안정적인 노후소득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현재 판매되는 금융상품을 통틀어 세재혜택이 가장 많은 상품이다.

아파트 평수 늘리는 것을 중단하라
집이란 우리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하루 동안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식처, 사랑하는 가족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지상에 세워진 낙원이다. 비가 세어도 내 집이 좋은 곳은 내가 안주할 수 있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결혼생활의 첫 발을 디딜 때 내 집에서 시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젊은이들, 금수저로 태어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혼생활을 월세나 전세로 시작한다. 그리고 쉬는 날도 없이 아무리 직장생활을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부모의 도움 없이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


신혼을 전세로 출발하는 경우에 만기가 되면 깨닫게 된다. ‘그때 전세를 얻지 말고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을 샀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말이다. 왜냐하면 집값이 오르면 덩달아 전셋값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고민한다. ‘다시 전세를 구할까? 아니면 내 집을 살까?’ 여러 번의 고민 끝에 내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돈을 마련한다.
은행에서 대출은 물론이고, 친인척들을 염두에 두고 돈 빌려줄 사람을 구한다.


그리해 마침내 13평도 안 되는 조그마한 내 집에 들어간다.
그렇게 3~4년이 지나서 이웃집에 사는 영자 엄마가 신규아파트 분양에 당첨됐다며 자랑을 하고 다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주민들이 분양받은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500만 원 정도 붙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여자들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여보, 우리도 청약 넣어 봐요. 혹시 알아요. 당첨될지.”
그렇게 해 통장에 있는 돈을 모조리 털어서 청약을 신청했다. 그렇게 한 후 6개월이 지나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프리미엄으로 1,500만원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입주했다. 처음으로 36평짜리 아파트에 입주하자 기뻐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이다.


구입당시 받은 대출이자를 갚아나가기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그래도 아껴쓰고 구두쇠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씩 갚아간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자라서 중학생이 된 큰아이는 자신의 방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몰랐는데 집이 좁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해 평수를 늘릴 방법을 강구한다. 이때는 자신이 깨닫기도 전에 이미 인생의 변곡점인 40대에 들어선 것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각자 방이 필요하게 됐다. 그리해 다시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를 가야만 한다.


그렇다. 우리 인생은 삶의 근원이 되는 집의 평수를 늘려가는 데에서 보람을 찾는다. 그리고 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찾아다니며 대출을 받는다. 평수가 크면 대출금을 더 많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 무리다 싶을 정도로 대출과 주위로부터 빌려서 넓은 평수의 집을 구입해 이사한다.


이때는 처음 내 집 마련할 때와 달리 감동이 없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많이 얻은 대출금 때문이다. 내 형편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데, 분에 넘치는 집을 구하다 보니 빚더미에 앉게 되고 가랑이가 찢어진다. 노후준비는 남의 이야기가 됐다.


이제 40대부터는 투자가 아니고 단순히 주거용이라면 평수를 늘리려고 무리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40대는 회사생활이나 가정에서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된 것이 없다.
회사에서는 이제 명퇴를 당하지 않더라도 위아래 눈치를 보면서 하루하루 견디어 나가야 하는 처지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극소수만이 모든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미래가 보장돼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따라서 40대에는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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