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자가격리자가 남아 있고 국외유입으로 인한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오전 6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8명이다. 지난 10일 28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4일째 확진 환자가 추가되지 않았다. 그 사이 1·2·3·4·8·11·17번째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격리해제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는 1명의 환자를 제외하면 다른 환자들도 안정적인 상태다.

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랑 밀접하게 유통되는 나라고, 상당히 강력한 제한조치를 하지 않는 한 리스크(위험)는 계속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1113명이 사망했다. 환자 수는 4만4653명이다. 12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1만5152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중국의 통계집계 기준이 바뀌어 확진자가 늘었다고 분석했으나, 기존 기준으로 분류해도 1500여명의 환자가 하루만에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후베이성 환자가 3만3366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성 1219명, 저장성 1131명, 허난성 1135명, 후난성 946명, 안후이성 889명, 장시성 844명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광둥성 방문자가 26, 27번째 확진 환자가 되고 이들로부터 2차 감염된 25번째 환자도 발생했다. 중국의 연휴인 춘절이 끝난 이후 중국 내 인구이동으로 감염이 더 발생할 우려도 남아있다.  

여기에 일본 방문자인 12번째 환자, 싱가포르 방문자인 17,19번째 확진자 사례도 발견됐다. 아시아 지역으로 보면 홍콩 50명, 태국 50명, 일본 28명, 대만 18명, 말레이시아 18명, 베트남 15명, 마카오 10명 등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은 제한하고 있으나 후베이성 외 중국에서 입국할 경우 특별입국절차로 관리는 하되 입국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다. 12일 하루에만 4452명이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됐다.  

여기에 확진자와 접촉을 해 14일간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593명 남아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도 562명이다. 사례정의가 확대돼 검사를 받는 인원도 늘어나고 개강을 앞두고 약 7만명의 중국 유학생도 입국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여전히 중국의 환자가 하루에 2000명 이상 생기고 있고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소강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이틀 환자가 없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며 "일희일비 하거나 긴장을 놔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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