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당일인) 전날 밤 모든 눈이 ‘기생충 영화’로 향해 있었다. 시상식 후에는 모든 귀가 ‘기생충 음악’으로 향했다”
한국 진출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스포티파이’의 ‘스포티파이 뉴스’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뒤 “OST 스트리밍이 1400% 증가했다”며 덧붙인 내용이다.
수록곡 별로 살펴보면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서 흘러나왔던 ‘소주한잔’은 10일 13배, 11일 15배, 12일 13배 증가했다. 

▲ ‘기생충’ 수록곡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까지 조명
대중이 ‘기생충’ OST를 단순히 듣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수록곡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까지 재조명하고 있다. 
‘소주한잔’은 지난해 말 이번 아카데미 주제가상 부문의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감독이 작곡하고 봉 감독이 노랫말을 지은 ‘소주한잔’은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것은 불발됐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데 ‘소주한잔’이 예비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국내에서 ‘1000만 영화’에 대열에 합류한 ‘기생충’을 본 관객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중년은 이 곡의 제목을 듣고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떠올렸을 정도로 관객들의 뇌리에는 박혀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이 곡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삽입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관객이 극장 밖으로 나갈 때 흘러나오니 인상 깊지 않을 수 있다.
가난 속에서도 분투하며 사는 극 중 기우의 상황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기우를 연기한 최우식이 직접 불렀다. 기우의 처연한 상황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노래를 부른 최우식은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기우가 부른 거라고 생각을 했다. 가사도 기우의 마음을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봉 감독은 앞서 ‘소주 한 잔’에 대해 “젊은층은 다 잘 되기를 바랄테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고 쉽지가 않다. 거기서 오는 슬픔, 두려움이 있다. 그런 복합적인 마음을 담고 싶었다. 그 느낌도 영화의 작은 일부다. 거기서 꾸역꾸역 살아가는 우식군의 느낌이 담긴 노래가,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제시카 징글’로도 통하는 ‘제시카 송’도 주목 대상이었다.
극 중 기정 역의 박소담이 불렀다. 기정이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이라고 읊는다. 그녀가 ‘독도는 우리땅’ 선율에 맞춰 자신의 허위 프로필을 외운 것이다. 
‘제시카 송’은 특히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일부에서는 일찌감치 이 곡이 아카데미의 ‘주제가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DM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돼 유튜브 등에 떠돌아다녔다.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가 적힌 티셔츠·머그컵 등이 온라인 몰에서 팔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원곡 ‘독도는 우리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곡의 작곡가 박문영, 노래를 부른 가수 정광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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