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만약에 이번 총선에서 두 기득권이 국회 의석의 대다수를 차지해 기득권 양당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세 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첫째, 21대 국회는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다. 둘째,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셋째,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서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제가 유럽에 있을 때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고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라”며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통합되겠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새로운 예언을 언급하며 “과연 이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가. 우리 국민의당은 새 길을 만들어가는 정당이다. 실용적 중도정치로 기득권과 맞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 사익 추구의 정치를 끝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상인을 만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보라”며 “’손님 적어서 편하겠다?’ 이 정권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무심한지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라며 “첫째는 현 정권의 무능과 아마추어적인 상황 인식에 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사회생활을 안 해보고 세금 한번 안 내본 사람들이 이 정권을 좌지우지하니 특히 경제문제에 아마추어적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둘째는 낡은 정치세력이 독식하는 정치 양극화 구조”라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극복한 이후에 중도, 진보, 보수의 선진적 정치 구도로 진화하지 못했다. 정치 목적이 국가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공직을 자기 편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이 되고 말았다. 그런 비합리적, 비생산적 진영 간 대결정치가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대전시당 창당대회 일정을 위해 서울시당 창당대회 중간에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지금 창당 시작인데 너무 실례되는 말 아닌가”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일관되게 (보수통합 안 한다고) 공항에서부터 얘기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공천 일정에 대해서는 “제가 귀국한지 한 달도 안됐다”며 “앞으로 창당하면 다음 총선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영입 발표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을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이 만나고 있다”며 “오늘 대전과 광주에서도 시도당 창당대회들 열리게 된다. 그 자리를 통해서도 함께하는 분들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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