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화훼농가의 판로개척에도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고양시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감염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서다.

2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재)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고양시 일산호수공원과 원당화훼 단지에서 ‘2020 고양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 30개국, 국내·외 320개 업체, 유료 관람객 50만 명을 목표로 세우고 지난해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화훼원예무역박람회(IFTF 2019)’와 ‘알 스미어 화훼 무역박람회(RFTFA)’ 등을 참관하며 해외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박람회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까지 확산되자 비상이 걸렸다.

총 60억원이 소요되는 박람회는 예산 규모만큼 많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다양한 꽃들을 전시하기 위한 연출 작업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조형물 조성, 해외 플로리스트 섭외, 지역 문화단체들과의 협의, 납품 계약 체결 등 준비 사항만 수백 개에 이른다.

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박람회 관련 계약들을 대부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개최 시점이 다가오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 참가국 가운데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네덜란드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불참을 통보했고 사태가 심각한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도 참여가 불투명하다.

시는 이달 말까지 모든 상황을 고려해 박람회 일정 연기 등 관련 방침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국제꽃박람회 관련 계약을 할 경우 연기 등 관련 내용을 담은 단서 조항을 포함하도록 했다”라며 “취소는 아니고 연기 등 여부는 박람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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