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떠 있는 산
그 속에 하늘이 있다
바람은 산을 넘어 가면서
구름하고 벗 하고 있다
이즈음에 와서는 그 꽃이 여왕이다
아홉 구비를 거쳐야 볼 수 있는 꽃
산 막아 놓고 피는 꽃
어찌해 내 놓는 향
이 계절을 품어내고 있다
이 가을에 꼬옥 보고픈 꽃
당신이 그렇게 좋아 했었는데
산까지 막아 놓고
구절구절 피어 난 하얀 꽃
보듬아 주고 싶은 이 마음
언제나 그 꽃은
당신의 마음
이제는 꽃으로 말하고 있으니
당신 얼굴 보러
이 꽃 하나 보러
산막이 길을 나선 품은
발길도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