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치료를 받던 중 심정지 상태에서 의료진의 심폐소생술(CPR)로 위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남양주시와 명지병원에 따르면, 말기 간부전 등으로 투병 중인 A(35·몽골인)씨는 지난 20일 입국했다.
남양주시 별내동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A씨는 병세가 악화해 24일 오전 6시께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식도정맥류 출혈로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모두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으로 옮겨진 A씨의 상태를 본 의료진은 응급진료가 아닌 음압병실로 옮겨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한 결과 오후 3시께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치료를 받던 A씨는 이날 오전 갑자기 상태가 심각해졌고 급기야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의료진은 보호복을 착용한 채 CPR을 했고 위기를 넘긴 A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보호복을 모두 착용한 채 심폐소생술을 한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가 A씨의 생명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도 “음압병실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환자의 상태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저질환 등이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한다면 코로나19보다는 지병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양주 = 조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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