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던 경남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이 상당부분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은 각각 4.7%, 5.0%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각각 6.7%, 5.9%를 기록했던 데에서 2.0%포인트(p), 0.9%p씩 하락한 셈이다.

특히 거제의 경우 2018년 하반기만 해도 실업률이 7.1%에 달해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악을 달렸다가 1년 새 2.4%p나 하락했다.

고용률의 경우 거제는 61.9%, 통영은 57.0%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각각 61.1%, 56.7%에서 각각 0.8%p, 0.3%p씩 상승했다.

한국지엠(GM) 공장 폐쇄 여파에 시달렸던 전북 군산도 고용률이 55.6%를 기록, 상반기(54.4%)보다 1.2%p 상승했다. 실업률 역시 2.2%를 기록하며 상반기(3.5%)에서 1.3%p 하락,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선박업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높았던 거제·통영과 자동차 업종 문제로 고용률이 낮았던 군산 등 앞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던 지역들이 많이 개선된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 제조업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선박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는 플러스(+)로 전환,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영향”이라고 밝혔다.

77개 시 지역 중에서 고용률 1위는 제주 서귀포(71.7%)로 나타났다. 2위는 충남 당진(70.7%), 경북 영천(69.0%) 등이었다. 77개 군 지역에서는 경북 울릉(85.2%), 충남 청양(77.4%), 전남 신안(77.4%) 등 순이었다.

시 중에서 고용률이 낮은 지역은 경기 동두천(53.2%), 과천(53.6%), 남양주(55.0%)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 동두천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과천은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지역 중 실업률 상위 지역은 경기 안양(5.3%), 동두천(5.3%), 광명(5.2%) 순으로 나타났다. 정 과장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이 고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이들 업종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높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시 지역의 고용률은 60.5%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고 군 지역은 67.3%로 0.8%p 상승했다. 군 지역의 고용률이 시보다 높은 건 농림어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취업자 중 고령층·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시 지역의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했다. 군은 1.3%로 0.1%p 낮아졌다. 시 지역 실업자는 4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3% 감소했고 군 지역은 2만8000명으로 6.4% 감소했다.

시 지역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1%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군 지역은 47.1%로 0.9%p 올랐다.

거주지 기준 고용률이 근무지 기준 고용률보다 높은 이른바 ‘베드타운’으로는 경기 오산, 의정부, 군포, 광명, 용인 등이 꼽혔다. 오산의 경우 거주지 기준 고용률이 근무지 기준 고용률보다 21.9%p나 높았다. 반면 근무지 기준 고용률이 더 높은 지역은 경북 고령, 전남 영암, 경기 과천 등이었다.

김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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