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일 년 전엔
19가 두 번인 1919년
그 일백 일 년 후인 올핸
20이 두 번인 2020년
역사적 그해
3월 1일엔
온 나라 온 백성이
손에 손에 태극기 들고
만세 만세 만만세
죽다가 깨어나도
대한독립 만만세
2020년
이 3월엔
어떤 만세를 불러야 하나
19와 20의 숫자가 빚은
참으로 공교로운 인연.
범상치 않은
2020이 기대되지 않은가
한 달 보름이면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리는
총선
풀꽃이
찬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하늘도 파르르
산천도 파르르
천지만물이
파르르 파르르르
어정쩡한 겨울이
물러 난 자리
온 생명 움트는
삼월이 왔다.
움츠렸던
계절은
기지개를 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