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마스크 5장을 KF80 마스크 7장과 교환하실 분 연락 주세요”

“소형 마스크 30장과 대형 마스크 25장 교환 원합니다”

고양시 등 경기북부지역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 연일 줄지어 게시되고 있는 마스크 교환 문의 글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형, 중형, 대형 사이즈와 KF94, KF80 등 종류에 상관없이 무조건 있으면 구입하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새롭게 마스크 교환 문화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교환 문화는 한정판 운동화가 발매될 경우 자신과 맞지 않는 사이즈라도 간신히 구입해 제품을 교환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3일 가입자 32만 명이 넘는 고양지역 A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31일부터 최근까지 마스크 교환 문의 글만 190여건이 넘게 올라왔다.

사이즈 교환 문의부터 KF94와 KF80 종류 교환 문의까지 교환 대상도 다양하다. 교환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마스크 품질 등에 따라 10개를 20개로도 바꿀 수 있는 등 상호 간 암묵적 기본거래 룰도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산동구에 사는 B(41)씨는 “아이용 어른용 구분 없이 구입만 가능하면 일단 주문하고 있다”며 “구입 후 교환 글을 올려 가까운 곳은 직접 만나고 먼 곳은 택배로 원하는 사이즈와 종류로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의 유명 맘 카페에도 고양 A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지난 31일부터 교환을 제시하는 글들이 계속 게시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발견되고 있어 주의 역시 해야 한다.

일부 교환자 사이에서는 “교환한 마스크를 착용했더니 냄새가 났다. 알고 보니 상대와 교환한 제품이 저가 중국산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도 발생되고 있다.

이런 경우 개인 거래 탓에 사실상 피해를 보상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스크 제품이 다양해 교환 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처럼 제품 대 제품으로 개인 간 교환 거래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될 경우 보상을 받기가 상황에 따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 거래 시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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