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인영(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된 신천지 교단과 관련, 검찰을 향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정부가 신천지에 신도들의 명단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늑장·허위 제출한 데다 현재도 각종 위장시설 등을 통해 포교나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강제수사를 통해서라도 신천지의 비협조에 강력 대처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검찰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처리와 마스크 수급 안정 등을 약속하며 정부여당의 역할과 책임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교단 이만희 총회장의 인터뷰를 봤다”며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방역 현장에서도 중요 신도 명단과 시설을 일체 감추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신천지의) 비협조로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검찰은 즉시 강제수사를 통해 제대로된 신도 명단과 시설 위치를 하루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달 29일 대구시의 고발 조치로 대구지검에 신천지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한 차례 반려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반려) 이유는 역학조사 방해에 대한 고의성 여부가 분명치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며 “방역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고발을 수사기관인 경찰이 판단해 신청한 영장을 고의성 여부를 이유로 반려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추 장관이 대검에 ‘신천지가 역학조사 방해 및 거부로 불법행위를 하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 대처하라’고 지시해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요청한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반려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이례적이고 국민의 법 감정에 동떨어진 결정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의냐 고의가 아니냐 이것을 지금 검찰에서 판단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데 국민 모두는 고의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경찰은) 지금이라도 검찰에 다시 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은 적극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천지가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혐의로 고소·고발된 것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천지와 미래통합당의 유착관계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며 “특히 많은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만희 총회장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는지, 과정이 정당한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즉각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서서 여러 혐의는 물론 특정 종교와 특정 정당의 유착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밖으로는 ‘신천지 때리기’에 주력하면서도 안으로는 추경 등 당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야당의 협조도 요청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추경은 국가 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방역 추경이자 민생 추경”이라며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하면 다음 주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 약속한 대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 “중대 국면을 맞아 당분간이라도 방역당국을 흔드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범국가적 비상 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은 ‘마스크 대란’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민들께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입하시는 모습을 보며 송구하기 짝이 없다”며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급을 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어제도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봤다”며 “대통령도 어제 또 한 번 사과의 말씀을 하셨지만 국민께 정말 죄송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제 정부는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면서 “정부가 장기적 시각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증설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마스크 생산에 올인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하고 공적 판매처 기능도 현행 50%에서 더 확대해야 한다”며 “나아가 정부가 일괄 구매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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