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검사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 환자 선별에 대한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경기북부 일부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5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은 지난달 26일 발열 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았다가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 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당시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상 검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검체를 채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사례정의에 의한 검사 대상자가 확대될수록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선별을 맡은 지자체 보건소의 공중보건의 등 의료진은 중대본의 대응지침 개정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역학관계, 중증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일반 감기 초기증상과 유사한 탓에 X-Ray 상에 폐렴 소견이 확인되지 않으면 명확하게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고, 감염 초기에는 검사를 해도 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중국 의료진의 보고도 있었던 터라 선별진료소 의료진도 혼란스러운 상태다.

더구나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2만8000여건의 검사가 의뢰돼 일부 지자체는 검사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이틀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조건 검사를 의뢰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대상 선별 문제는 사실 선별진료소 설치 당시부터 예상됐던 문제다.

신종 감염병인 탓에 병증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고, 국내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임상 비교도 불가능한 상태여서 병증 구분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 때문에 검사대상도 초기 중국 우한시 방문자 중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로 한정됐다가, 지역감염이 본격화되고 병증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사가 가능한 현재 단계에 이르렀다.

원광호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