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 수급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1주일에 2매씩 신분증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평일 외출이 힘든 직장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스크 수출금지와 공적물량 80% 이상으로 확대, 1인당 1주 2매 구매제한 등의 마스크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부터는 마스크 공급량이 대부분 약국으로 집중되면서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 구매가능일이 지정되고, 지정된 요일에 구매하지 못한 사람은 출생연도 제한이 없는 주말에 구입토록 구입 체계가 변경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대리구매나 지정일 외 구매가 불가능한 탓에 가족이라도 배우자나 자녀의 마스크를 함께 구매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평소 약국 영업시간에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연차를 쓰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에 직장이 있는 한 회사원은 “아침 일찍 약국이 문을 여는 것도 아니고 물량에 한계가 있을 텐데 점심때까지 남아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며 “그나마 점심때 굶고 사러 나간다고 해도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이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토로에 출생연도에 따른 구매 제한이 없는 주말에 구입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주말은 평일보다 공급량이 줄어들어 구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는 반박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양주시 소재 공장에 근무 중인 한 직장인은 “평일에는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는 마스크 대기줄을 서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치민다”며 “한마디로 선착순 판매라는 얘기인데 정부가 전염병 위기에도 생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신분증 확인을 거쳐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약국들도 추후 상황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의정부시의 한 약국 관계자는 “전에는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물량이 빨리 소진됐는데 오늘은 2매씩 제한을 두고 신분증으로 중복구매를 제한해서인지 오전까지는 마스크 공급이 가능했다”며 “다만 주변 거주인구에 따라 소진 속도가 달라 출생연도별 공급이 시작되는 다음 주에는 몇 시까지 마스크가 남아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주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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