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9일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대책 일환으로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마스크 5부제’를 둘러싼 혼란이 가시지 않자 “마스크 대란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힐난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마스크 5부제 시행을 둘러싼 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시행 하루 전 갑자기 대리구매가 가능한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아직도 우왕좌왕·갈팡질팡 헤매고 있다”며 “준비되지도 않은 대책을 성급하게 발표했다가 땜질식으로 고치면 국민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면 그때 가서야 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호통 한번 치고 그러면 급히 수습책을 내놓는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직도 탁상공론, 탁상행정에 갇혀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국민들은 5부제 실시 전에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다”며 “마스크 대란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준비없는 무능에 기인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만이 1월31일 마스크 수출 통제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마스크 수급에 문제없다’고 말해놓고 일부 통제를 시작했다”며 “식약처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다가 ‘마스크 재사용을 해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깨끗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이러다가 급기야 이제야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런 한심한 작태를 벌인 게 대한민국 정부”라고 규탄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마스크 구입하기 위해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았나. 5부제를 한다했지만, 이분들은 산수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집권여당의 주장대로 하면 1주일에 2장씩 준다고 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1억356만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지금 현재 풀로 가동해도 1주일에 7700만장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그 어디에서 여러분들이 2장씩 준단 말인가”라며 “이런 식으로 산수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도대체 이 나라가 대한민국 맞나.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들의 마스크 1장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러한 무능을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라며 “마스크를 달라는 국민의 절규, 숨을 쉬기 위해서 마스크만이라도 해결해달라는 최소한의, 어쩌면 마지막 절규마저 들어주지 못하는 정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여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TK)을 겨냥한 ‘망언’이나 포퓰리즘 성격의 발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근 여권에서는 대구·경북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 확진 급증과 관련, “한국당(미래통합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 “지금 문 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등의 발언이 잇따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발언으로 논란을 빚은데 이어 “환자 수가 많은 것은 방역 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한다”는 자화자찬으로 또 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황 대표는 “여권층 인사들이 여전히 낡은 선거 공학에 사로잡혀서 대구·경북 비하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이런 추태 정치문화를 바로 잡아주시기를 바란다. 책임 있는 리더십으로 망언을 막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원성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아들이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말해 국민들 가슴에 큰 상처를 주었다”며 “부산대 의전원 출신으로 방송에서 코로나를 ‘코로 나온다’고 태연히 얘기하는 그를 보면서 조국 사태가 오버랩 되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 국민에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씩 지급하자고 한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어디서 100만원 주는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김 지사가) 부자증세를 하겠다고 하셨다”며 “부자의 정의가 어디까지인가. 도대체 어디에 얼마나 부자증세를 하겠다는 것도 없이 이렇게 막 던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지금 김경수 지사가 말하는 코로나 경기대책은 소득주도성장과 4대강을 짬뽕해서 나온 희한한 정책”이라며 “불경기에는 퍼주기로 일관하는가.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용찬 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문(文)정권과 친여인사들의 자화자찬과 망언이 도를 넘어섰다”며 “지금은 정부가 본인들 면피해보겠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 온 국민이 나서 자발적으로 방역에 나서며 저력을 발휘하는 마당에 망언으로 편 가르기 할 때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문제는 이러한 발언들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위기상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무능, 뒷북 대처로 이어진다는 점”이라며 “무책임한 언사와 언행으로 국민에게 두 번 상처 주는 문재인 정부. 국민 앞에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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