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급등하고 품귀현상에 구하기도 어렵다는 마스크를 지역의 한 업체가 수작업해서 어렵게 만든 마스크 1만 5천장(싯가 3천만원)을 부천시와 부천시체육회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9일 부천시와 부천시체육회에 따르면 부천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D업체에서 부천시에 1만장 부천시체육회에 5천장씩을 각각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회사의 신원을 철저히 비밀로 해 줄 것을 기부 조건으로 삼았다고 체육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 업체는 지난 6일 <일반 마스크 생산업체 ‘KF94’문의 전화로 몸살>, “부천 질 좋은 MB 원단 사용하는 일반 마스크 D 생산업체 … KF94인증 마스크로 둔갑시켜 판매한 중간 악덕 업자들 때문에 재품생산 차질” 이란 제목으로 본지에서 보도된 바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비밀에 부친 것과 관련하여 D업체 대표는“ 마스크에 꼭 필요한 '필터'의 공급이(원단) 원활하지 않다는 점과 소매상 그리고 시민들의 마스크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항에서 주문 생산량도 맞추기도 힘든 형편이다. 또 지난 주말부터 야간작업을 중단한 상태다”며 “이번 마스크 기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점차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천시에 기부한 것은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도 써 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장애인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온정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부천시체육회 전달과 관련하여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고 계시는 체육회관계자들과 직원들 그리고 체육인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그런 예산도 없다는 소리를 듣고 다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런 기부를 했다고 알리는 것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종 부천시체육회장은“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마스크를 뜻밖에 전달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예방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마스크가 시중에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뜻깊은 마스크를 기증받아 꼭 필요한 행사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직원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줄 수 있어 천만 다행이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부천시 관계자는“기탁된 마스크는 기초수급자,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근로활동이나 병원치료로 인한 외부활동 등으로 마스크가 필요한 소외계층에게 우선 지원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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