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상가 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 11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상가 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을 활용한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 3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기북부 대부분의 약국에서 마스크가 입고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품절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 아동용 소형 마스크가 거의 공급되지 않아 성인들이 소형 마스크를 사가는 등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11일 경기북부지역 약국 등에 따르면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책으로 출생연도에 따라 지정 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5부제가 시행되면서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3과 8인 국민을 대상으로 공적 마스크가 판매됐다.
그러나 물량이 부족한 마스크가 매진되기 전에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약국 순회와 줄서기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부터 약국의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들이 선보여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용자가 몰리면서 먹통이 되거나 정보 전송 지연으로 실제 약국 재고 수량과 표시량이 맞지 않아 허탕을 치는 시민도 있었다. 
특히 지역 유동인구와 마스크 공급량이 맞지 않아 외진 곳에 위치한 약국은 구매 가능 시간이 긴 반면 인구밀집지역 약국은 마스크가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지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 약국들도 구매자가 몰리면서 판매 직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시간부터 마스크 대기표를 배부한 한 약국은 중간에 마스크 250장이 도착하자 순식간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1시간 정도 시간차를 두고 마스크를 판매한 인근의 다른 약국에도 상가 복도를 따라 긴 대기줄이 형성돼 판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 안내판이 붙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 3일차에 접어들면서 약국들의 현실적인 애로사항도 나오기 시작했다.
약국에 공급되는 마스크가 대부분 중형 또는 대형인 탓에 소아들이 착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이 없어 미취학 아동에게 대형을 파는 등 공급과 수요 사이에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딱 한번 소형 마스크가 공급됐는데 그 때는 수요보다 물량이 너무 많아 어른들이 소형을 구매해야 했다”며 “소형 물량도 어느 정도 기준에 맞게 매일 공급해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파주시 금촌동 일대 약국들도 마스크 입고와 동시에 물량이 소진돼 속속 매진 안내문이 붙었다.
일부 시민은 공적 마스크 재고상황을 알려주는 앱을 보고 약국을 찾았다가 매진 표시에 황당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시민은 “재고 상황을 알려주는 앱을 보고 나왔는데 막상 와보니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며 “판매에 앞서 형성되는 대기줄을 생각하면 앱의 재고 상황만 보고 약국을 찾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일부 약국에서는 중복구매 방지를 위한 심평원 전산시스템과의 연결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마스크 판매가 중단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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