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자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30분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로 할머니와 손녀가 찾아왔다.
이들은 직원에게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비닐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안에는 5만권 2장과 1만원권 5장, 1000원권 6장, 묵직한 동전들이 함께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손녀가 몇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깨서 좋은 일에 써달라고 해 가져왔다”며 센터 직원이 간단한 인적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손사래치고 그저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말만 남긴채 돌아갔다.
성사2동장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라며 “비닐봉투에 담긴 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사2동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날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한 시민이 요구르트 배달하는 아주머니 편에 손 편지 등을 들려 보내 의료종사자들을 응원하기도 했고 익명의 기부자들이 감사하다며 시청과 구청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직원들에게 생수와 캔 커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가장 값진 응원이 돼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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