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갑(구 원미갑)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협 현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음재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양자대결로 진행된다. 부천시 을 (구 원미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설훈 현 의원과 미래통합당의 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 정의당 이미숙 지역위원장이 대결한다.

부천시 병(구 소사)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현 의원과 미래통합당의 차명진 전 국회의원, 정의당 신현자 지역위원장 3파전이다. 부천시 정(구 오정)은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전 도의원과 미래통합당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 정의당 구자호 지역위원장이 대결한다.

이미 열띤 선거전이 펼쳐져야함에도 코로나19로 선거판의 열기는 차분하다. 후보들이 방역활동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시 갑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김경협 후보와 이음재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 김 후보는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과 지역구 기여도를 인정받아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부천의 도약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민주당 대통령, 민주당 시장, 민주당 국회의원이 손발이 맞춰야 한다”면서 “초선의원은 회의진행, 법안발의, 국정시스템과 예산확보의 급소를 알아야 하는데 배우다가 4년이 지나간다.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된 3선의 힘 있는 여당의원이어야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약으로 김 후보는 ▲서부수도권 광역교통 중심도시 ▲첨단산업도시 ▲국가 문화중심 도시 ▲도시재생-스마트시티 등 4대 부천도약 비전과  ▲기존 7호선+소사대곡전철 조기 완공+GTX-B 차질 없이 추진 ▲서울남부급행철도 부천연결, 동서축 연장해 GTX-D사업으로 추진 ▲정부연구예산 통해 경인선 지하화+도시재생 추진 ▲춘의-원미 허브렉스, 종합운동장역세권에 AI지능형 첨단산업인프라 구축 ▲대장동 신산업단지 성공적 완성 ▲유네스코 문화창의도시+국가지정문화도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음재 전 부천시 원미갑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15일 ‘4.15 국회의원 총선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통합당 이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에게 갑 지역을 맡긴 지난 8년이 변한 것이 없어 주민들의 울분이 많다며 이번에는 꼭 바꿔야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변에 비해 낙후된 심곡 1~3동·원미 1·2동, 소사·역곡 1·2동, 춘의·도당동 지역의 주거환경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 및 교통인프라 구축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부천에서 나고 자란 이음재 예비후보는 교육자로 30여 년간 종사하며 유아교육에 힘써온 교육현장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 예비후보는 교육부 중앙유아교육위원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교육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천시 을 선거구는 민주당 설훈 후보의 5선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 후보는 서진웅 전 도의원, 서헌성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로 확정된 후 설 후보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생활 밀착형 정책을 발굴하는 정책 소통 행보에 나선 상태다. 부천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문제 하나까지 챙기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원미을방역단을 출범시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역활동을 벌이며 선거운동을 대신해오고 있다. 민생을 살피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설 후보의 대항마로 통합당에서는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인 서영석 후보가 확정됐다. 지난 14일과 15일 치러진 일반여론조사에서 서 후보는 51.1%를 얻어 재선 출신의 임해규 전 국회의원을 따돌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부천시 을 지역 유권자들은 부천시 갑 지역에서 두 번에 걸쳐 국회의원을 역임한 임 전 국회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오직 부천시 을 지역에서 오롯이 지역을 지켜낸 서 후보를 지지했다. 순복음중동교회 장로로 기독교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도덕적으로 전혀 흠결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호남출신으로 일정부분 호남표심까지 얻게 되면 본선에서의 경쟁력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 후보는 경선 승리 후  “더 낮은 자세로 정치에 입문했던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시고 격려해 달라”면서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부천을 바꾸어 새로운 꿈의 도시로 변화를 통한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천시 을 지역을 바꾸는 새로운 인물임을 내세우며 구체적인 선거공약과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노동자 출신의 보건의료분야 전문가인 이미숙 심상정 당대표 노동특보가 후보로 결정됐다. 사회적 약자들의 든든한 대변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힘없는 사람들의 든든한 동자이고자 했던 노회찬의 꿈, 교대근무와 장시간 노동에 지친 병원노동자를 대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간호사로 재직했다.

부천시 병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찌감찌 김상희 현 국회의원이 단수공천되었다. 이건태 변호사와 김한규 변호사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지역을 누볐지만 전략적인 여성단수공천이라는 벽에 부딪혀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채 출마를 접어야 했다. 이들 2명의 변호사 지지자들의 반발도 여전히 내재해 있어 본선에서 승리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탁월한 입법활동과 정책 활동을 인정받아 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 4년 연속 수상하는 등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할 수 있어 병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의 대항마로 미래통합당에서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확정됐다. 김문수 사단으로 당초 후보 공모과정에서 확정되지 않고 추가공모지역으로 발표되어 공천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추가공모에서도 갑 지역과 정 지역에서 출마했다가 컷오프 된 인물이 신청하면서 처음 공천을 신청했던 차 전 국회의원과 최환식 전 도의원의 경선을 통해 최종적으로 차 전 의원이 후보로 결정된 것.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차 후보는 “소사 주민들의 명에 따라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시장경제체제를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선거운동 대신 오전 7시부터 질통을 지고 동네 곳곳의 방역활동에 전념했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언급해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은 신현자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가 현 의원과 전 의원으로 결정되자 20년 동안 어떤 국회의원이 소사(병) 지역 유권자가 위임한 권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했냐며 두 거대양당의 후보들은 과감한 개혁에 대해서는 미온적이거나 방해자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은 기득권 정치세력(거대양당) 대 지금당장 과감한 개혁(정의당)의 특권 기득권 양당과 정의당의 대결 프레임으로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부천시 정(구 오정)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55) 전 경기도의원과 미래통합당의 안병도(60) 전 당협위원장, 구자호(45) 정의당 오정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정 선거구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면서도 부천에서 가장 낙후된 변방 취급을 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곳곳이 도시재생과 개발이 진행되는 등의 친화적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가고 있지만 선거구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우파 정당의 국회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최다선 6선 도전 여부가 주목되었던 원혜영 현 의원의 불출마로 새로운 인물의 국회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서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안 후보의 한판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예전처럼 진보 정당이 그대로 수성할지 아니면 아니면 30여 년만에 우파 정당이 오정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할지 주목되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마도 포기하고 마지막 정치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오정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2대시의원을 거쳐 4대까지 3선 시의원, 초선의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원혜영 의원 선거대책본부장 등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왔다. 소아마비의 장애를 극복하고 지역의 곳곳을 누비며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를 속속들이 알 정도로 32년간 오정을 지키며 뚜벅뚜벅 걸어온 정치인이다.

미래통합당 안병도 후보는 일본 게이오대학과 연세대 교수 출신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개발연구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김문수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19대 총선에서 오정에 첫 도전한 후 20대 총선까지 두 차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에 패했다. 교수 출신답게 너무 정직하고 강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이면서 단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해볼 만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오정 지역이 워낙 진보성향이 강해서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안 후보가 8년 이상을 오정지역에서 꾸준히 정치적 활동을 해왔고 기독교계의 지지를 받고 있어 해볼만한 싸움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를 비롯한 당원들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우파정당 출신의 국회의원을 꼭 배출시켜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구자호(45) 정의당오정지역위원장이 나선다. 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도 오정지역에서 출마했다. 민주당 서영석 후보에게 지역현안인 대장동 신도시 개발에 대해 질의하는 등 본선에서의 뜨거운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부천의 4개 선거구 후보가 확정됐다. 이외에도 국가혁명배금당 후보가 선거구별로 몇명씩 나서고 있지만 득표율을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자 대결로 결판이 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라는 블랙홀로 총선이 완전히 빨려 들어간 상태에서 후보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낀채 방역활동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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