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프랑스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이동 제한령을 내린 가운데, 18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조모(23·여)씨는 이같이 밝혔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자국민을 제외한 각국의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에게 자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면서 우리 교민사회에도 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물렀지만 학교가 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해 휴교령을 내리면서 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라데팡스 지역은 마스크를 쓰면 환자 취급을 하는 등 인종차별도 상당한 지역이어서 귀국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33번 입국장 내 검역대에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02편이 도착하면서 100m에 가까운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은 263명으로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임모(27)씨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되면서 한달 예정보다 일찍 프랑스를 거쳐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현지에는 이동하는 사람도 없고 거리 곳곳에 경찰과 군인이 일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객 원모(24)씨는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다”면서 “마트에는 사재기 줄이 길게 서 있을 정도로 심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씨는 공항 검역대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자가진단 앱(APP)에 위치 추적 기능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자가진단 앱에는 GPS를 활용한 선별진료소 안내는 하고 있으나, 대상자의 이동경로나 위치추적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자가진단 앱 사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내역 및 역학조사 등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일본과 중국발 승객들에게 실시하던 특별입국절차를 지난 16일부터 유럽전역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대해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19일부터는 한국에 입국하는 승객 전원으로 확대한다. 사실상 전세계 모든 국가를 검역대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검역대에서 발열 체크와 특별검역신고서 등을 당국에 제출해야하고,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해야 입국이 가능해진다.

또 입국장에서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 및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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