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기지부는 19일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4만 대리운전 노동자를 위한 생계·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지는 조그마한 희망의 끈까지 놓을 형편이 됐다”며 “콜 수가 절반 가까이 급감해 수입이 반 토막 나는 등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현실에 더욱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정부는 연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지만, 특수고용직종 중 가장 대표적인 대리운전 기사에 대해서는 피부에 와 닿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저녁에 일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업무의 특성상 마스크 등 보호 장구를 마련하기 어려워 확산의 위험에 노출됐다”며 “현재 노동조합에서 어렵게 1회용 마스크를 구입해 배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20%가 넘는 고율의 수수료 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들의 고혈을 짰던 대리운전 업체들은 기사의 생계 대책은 차치하고, 보호구 지급을 비롯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경기도는 하루속히 대리운전 기사 4만명에 대한 생계 대책을 마련하고, 마스크와 손 소속 세정제 등 보호 장구를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생계 대책으로는 월 50만원의 생활비 지원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경기도청과 각 시·군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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