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사방’, ‘n번방’ 등 텔레그램 등을 이용한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적발한 대상자 가운데는 다운로드를 받은 이용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텔레그램과 관련해서는 원조 n번방이 있고, 가장 악랄했던 것은 박사방이었던 것으로 본다”며 “운영자와 공범을 비롯해 다운로드 받은 사람까지 상당 부분 검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기준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 소지한 124명을 붙잡아 18명을 구속했다. 이는 텔레그램을 통한 사례만 집계한 수치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과 관련해서는 관련자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찰은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이른바 ‘갓갓’을 추적하면서 특정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경찰은 박사방, n번방 등 유통 경로 내에서 성착취물 제작 행위를 교사·방조한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방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대해서도 최대한 조사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를 찾아 협조를 구하는 방향의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유통 경로 내 관련자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전개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에 협조를 구하려 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경우 성착취물 삭제 등 요청은 2~3일 후에 처리가 되지만, 게시자 수사를 위한 인적사항 요청 등의 경우에는 애로가 있어 접촉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업해 확인 요청을 했고, 해외 주재관을 통해서도 확인 중”이라며 “여러 방안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으며 본사를 찾으면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 뿐만 아니라 디스코드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크웹 등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도 쫓고 있다.

일례로 텔레그램 후속 유통 경로로 지목되는 디스코드와 관련해서는 현재 관련 첩보를 토대로 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디스코드를 경로로 한 성착취물 관련 수사에 대해 “유통 사례를 확인해 조사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로부터 100여건의 수사의뢰를 받은 것이 있다”며 “각 지방경찰청에 적절하게 수사지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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