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오산, 구리, 군포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은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3일 기준) 전국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0%(보합)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째 보합 상태다. 
정부의 12·16 대책, 2·20 대책 등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서울 집값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일부 도시 집값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산시, 구리시, 군포시 등이다.
오산시와 군포시는 이번주 각각 0.96%, 0.80% 상승했다. 군포는 지난주(1.37%)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오산은 지난주(0.82%)에 비해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2·20 대책을 통해 수원·안양·의왕 지역을 규제하자 비규제지역인 오산과 군포로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대상지역인 구리도 이번주 0.76% 올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구리는 연초부터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누적 8.27% 급등했다.
구리는 지난 2·20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빠진 이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또한 구리는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에다 8호선 연장 사업의 교통호재 지역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서울 암사~남양주 별내 12.9㎞를 연장해 5개 역을 신설하는 ‘별내선’(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은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별내선이 지나가는 구리시 토평동과 교문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매매가격이 한 달에 수천만원씩 뛰고 있다. 토평동 대림 e편한세상 전용 84㎡은 지난달 17일 8억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월 같은층 매물이 6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반년 만에 1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반면 2·20 대책을 통해 규제가 강화된 수원시는 이번주 0.25% 올라 지난주(0.75%)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된 안양시(0.34→0.33%)도 상승폭이 지난주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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