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예비후보.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예비후보.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출마 등으로 4·15 총선 경기북부 최대 관심 선거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의정부갑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홍문종 예비후보가 친박신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보와 보수 분열이 예상됐던 4파전이 3파전 양상으로 급변했다. 
홍 후보의 비례대표 결정으로 의정부갑 선거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등 3명 후보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각각 분열해 각개전투로 전개됐던 그간의 모습은 ‘인물’과 ‘정당’으로의 대결 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친박신당 대표를 맡고 있는 홍 후보는 선거 기간 당내 후보 지원 활동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의 한 측근은 “당 대표를 맡으며 선거 기간 후보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과 의정부갑의 보수 진영 분열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들의 지원 유세 등 당을 위한 모든 지원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출마가 점쳐졌던 홍 후보의 비례대표 선회로 의정부갑은 2명의 진보진영 후보와 1명의 보수진영 후보로 선거지형이 바뀌면서, 선거 결과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보수진영의 홍 후보가 의정부갑 출마를 접으면서, 강세창 후보가 한층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에게 가려던 보수 표가 100% 강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후보의 비례대표 결정은 강 후보에게 더 없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진보진영 후보들의 선거 운동 시계추는 한층 더 바빠지게 됐다. 강 후보의 선거 호재는 진보진영 후보에게는 곧 악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었던 문희상 의장의 아들 석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은 분열 양상이 뚜렷하다.
무소속 문 예비후보와 함께 지역 시의원 3명도 탈당했고, 지역 당직자들도 전원 사퇴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둘로 쪼개졌다. 
소방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예비후보가 지역 도의원과 전 시의원 등의 지원을 일부 받지만, 현재로서는 조직력에서 문 후보를 따를 수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정부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하고, 지역에서 오랜 활동을 이어온 문 후보가 당 공천 없이 외로운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세 확장을 얼마나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홍 후보의 비례대표 선회로 4파전이 3파전 양상으로 급변함에 따라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 진영은 선거운동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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