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를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확인됐다. 찜통이나 압력솥에서 마스크를 찐 후 자연건조 시키면 2회 까지는 마스크의 핵심기능인 MB(Melt Blown)필터의 성능이 기준치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에이치시티(072990)/에이치시티엠(이하 HCT/HCTM)사의 에어로졸 독성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보건용마스크의 부족에 대응하여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시험을 수행했다.

연구를 주관한 김회빈 연구원은 1일 취재에서 “마스크 살균처리 방법은 ▲70% 알코올을 마스크에 흠뻑 젖게 한 후 하룻밤 건조 ▲마스크를 고압증기 멸균기에 15분 처리한 후 하룻밤 건조하여 마스크 필터 시험을 시행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크기가 120nm(Fehr&Perlman, 2015)에 근거하여 그보다 작은 100nm 정도의 입자를 발생시켜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과 Mohraz등(2018)의 방법에 근거하여  마스크 필터 효율을 Test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실험에서는 필터효율만 살피고 안면부 누설률 시험은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예비시험으로 70% 알코올소독과 고압증기멸균(Autoclave)에 의한 KF94 마스크와 치과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시험한 결과 치과용 마스크 1종은 81.56%의 필터효율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KF94 마스크 알콜 소독시 76.98%와 90.73%의 필터효율을 보여주었고, 증기멸균 15분 소독 시에는 85.03%와 98.64%를 보여주어 증기멸균이 알코올 소독보다 필터효율의 감소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KF94 마스크 5종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였다”면서 “1회 사용한 마스크의 필터효율은 96.48 ±2.6%를 보여주었으며 이를 증기 멸균한 결과 2회 사용 시 90.30 ±4.06%의 필터효율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를 다시 사용할 경우 3회 사용 시에는 94.72 ±4.85%의 필터효율을 보여주었으나 이를 증기 멸균할 경우 72.48 ±15.42%의 필터효율을 보여주어 증기 멸균은 2회 까지만 유효하고 3회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용 후 필터효율이 조금 올라가는 것은 필터에 미세먼지가 쌓여 필터효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나라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Kitchen Towel로 마스크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서도 실험이 이루어졌다.

김회빈 연구원은 “Kitchen Towel 3겹짜리는 52.81 ±8.23%를 보여주었고 4겹은 63.55 ±2.20%를 보여주어 Kitchen Towel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재사용 방법으로 온라인에서 알려지고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소독과 자외선 소독은 시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마이크로웨이브오븐에 의한 살균은 각 가정의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의 출력이 달라 표준화 할 수 없고, 자외선 살균도 각 가정에 자외선 살균장치가 없으며 자외선의 파장과 강도를 표준화 할 수 없어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이 연구결과를 말한 후 “이번 시험결과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는 찜통이나 압력 밭솥을 사용하여 마스크를 15-20분 정도 멸균 소독하여 2회 정도 사용하고 그 이상의 멸균소독은 바람직 하지 않으니 마스크를 폐기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마스크 부족 문제가 심각하던 3월초부터 1차 시험이 시작된 후 지난 13일경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왔다. 이에 따라 2차 시험을 통해 정확성을 검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부족문제가 점차 해결되어가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마스크 부족문제가 심각하다는 점 때문에 유용한 대안으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시티/에이치시티엠의 에어로졸 독성연구팀은 추가시험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강화하여 국제저널에 투고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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