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벽제동 화재현장에 한 경찰관이 뛰어들어 90대 노인을 무사히 구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고양경찰서 112상황실에 “덕양구 벽제동에서 건물과 밭에 불이나 산으로 번지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주변을 통제하고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강풍이 심하게 불어 건물주변 산까지 불이 옮겨붙기 시작해 마을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 대피하던 한 주민이 경찰관에게 “산 중턱에 장애를 겪고 있는 92세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렸다.
화재로 인해 차량 통행도 불가한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전해 들은 경찰관은 무작정 산으로 뛰기 시작했다.
1분 1초가 생명과 직결되는 순간 다행히 산 중턱에서 장애로 대피를 하지 못한 A(92)씨를 발견한 경찰관은 A씨를 등에 업고 500m 가량 안전한 곳까지 이동해 구조했다.
A씨는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이 대피를 못하고 있었는데 출동 경찰관의 신속한 판단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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