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지역사회 감염이 서울·경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552명으로 전날보다 24명 늘었다. 경기는 10명이 추가돼 572명이 됐고, 인천은 2명 증가한 79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1203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81명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36명(44%)이 수도권에서 나온 셈이다.

최근 2주 새 수도권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18일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를 보면 서울 270명, 경기 277명, 인천 32명이었다. 수도권에서 579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두배에 육박하는 1042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와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다 해외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30대 의사와 20대 간호사가 4일 2차 검사에서 추가 확진되며 병원 내 감염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퇴원한 환자·보호자 15명, 2차 감염자 6명을 모두 포함하면 4일 오후 9시 기준 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39명이다.

경기 평택에서는 와인바를 운영하는 40대 미국 국적 여성에게서 시작된 감염이 소규모 집단 발병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성은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만에 접촉자 13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에도 2명 가량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해외유입 사례는 40명 증가했다.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4명을 제외한 16명 중 10명은 서울에서 나왔다. 대구, 광주 강원 제주 등 다른 지자체는 1명씩 확인됐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해외 입국자 70% 이상은 주거지가 수도권으로 집계됐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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