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위협 받는 가운데, 북한이 실전 배치를 앞둔 초대형 방사포로 생물학 무기를 살포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예비역 공군 대령)은 7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뉴스레터에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본 북한 생물무기의 위험’이란 글을 기고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북한은 1954년 미생물연구소를 만들어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북한은 국방과학원 산하 세균 및 미생물 연구소 등 21곳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017년 12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콜레라, 천연두, 탄저균을 비롯한 생물학 균체 13종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미생물 대량 생산과 유전자 변형에 이르기까지 진전된 생물무기 프로그램에 쓰이는 필수장비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역시 함경북도 회령의 제22호 수용소에서 일했던 탈북자 증언을 근거로 북한이 정치범을 상대로 생물무기 생체 실험을 한다는 보고서를 2013년 10월11일 공개한 바 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자신들이 배양하고 있는 13종 세균을 강한 독성과 전파력이 높은 군사 목적의 생물무기로 만들어 미사일, 방사포 등 운반체를 활용해 대량으로 살포하게 되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또 극도의 공포심이 조성돼 심리적 대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오래 전부터 생물무기를 전쟁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탄저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평양생물 기술 연구원을 2015년 6월 시찰하는 등 생물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북한 생물학 무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생물무기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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