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 당일인 15일 일제히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위원장은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2단지 아파트에 위치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황 대표는 같은 시각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했다.
남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 밖에서 1m 간격으로 줄을 서서 자신의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이어 투표소 입장을 위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위생 장갑을 끼고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했다.

이 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과 발표까지 어떤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 "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에 오가겠죠. 생각도 계획대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다소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선거운동을 끝낸 후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네거티브(흑색선전)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기 때문"이라며 "선거문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어제도 (유튜브 방송에서) 얘기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울먹거리신 삼청동 선물가게 아주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울음(의 의미)이 무엇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같은 시각 황 대표도 투표소를 찾아 발열 체크 등을 거친 뒤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기표소 배치에 문제를 제기하며 내부가 보이지 않겠냐고 항의했다. 이에 직원들이 기표소 세 곳 모두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늘 투표장에 와서 많이 놀랐다. (관리 직원이) 제 투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인데 투표하라고 요구했다"며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좀 더 검토하겠지만 공개 투표가 이뤄진다고 하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다.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제가 확인해야겠지만 심각한 상황"이라며 "바로 돌아가 검토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총선 당일인 이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믿는다. 어떠한 정치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바른 선택을 해오신 것을 기억한다. 주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께 종로 선거사무실을 찾아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황 대표는 국회로 이동해 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께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통합당 개표 상황실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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