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코로나19 비상상황이지만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선 감염 위험으로 까다로워진 투표 절차를 이행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새 정치를 꿈꾸는 유권자의 기대감이 공존했다.

◇철저한 투표소 출입 통제로 ‘긴장감’ 돌아
15일 오전 7시 경기 수원시청 본관 1층 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제6투표소에는 유권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나이·성별과 관계없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방역당국이 권고한 대로 시민들은 일회용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천 마스크 등 다양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에 들어섰다.
투표 사무를 맡은 관리관과 사무원은 투표 안내를 알리는 앞치마와 비닐로 된 투명 얼굴 가리개, 마스크, 일회용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이들을 맞았다.
바닥에는 ‘1m 간격 유지’를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대여섯 명 입장하자 사무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잠시만 기다렸다가 들어가 달라”는 등 간격 유지를 위해 애썼다.
사무원은 부모가 투표하는 동안 함께 온 아이와 놀아주는 등 불필요한 접촉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인계동 제6투표소는 수원시청에 마련돼 사무원들이 건물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일자리센터로 가는 본관 정문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받았다. 열증상이 있는 시민을 위한 임시투표소는 본관 정문 출입구와 3m 떨어진 곳에 마련됐다. 아직까지 임시투표소를 이용한 이는 없었다.
사무원은 투표를 마치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시청 내 다른 사무실에 가지 않는지, 다른 출입구로 나가지 않는지 지켜봤다.
투표관리원이나 사무원, 투표하려는 시민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건물 출입이 제한됐다.
수원시 공무원은 공무원증을 패용해도 투표소 입구인 본관 정문을 이용할 수 없었다. 전용 출입구인 본관 옆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본관 옆문을 지키는 당직실 앞에는 열화상 감지기가 놓였다.
입구에서 시민 출입을 도왔던 조명효 사무원은 “코로나19로 다들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때이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선거 사무를 자원했다”며 “시민들이 감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건물 통제나 시민 이동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표소에서도 의심 증사자의 건물 출입은 통제됐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최모(65)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멀리 떨어져 긴 줄을 서는 우리나라 시민의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매산동 제1투표소에선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입구와 출구가 분리됐다.
사무원은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출구로 나가 다른 계단을 이용해 입장하는 이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안내했다.
오경은(22·여)씨는 “첫 투표이다보니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나가는 곳과 들어오는 곳이 분리돼 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걱정은 덜하다.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국회’, ‘새 정치’ 기대감으로 투표소 분위기 ‘활짝’
코로나19로 투표 현장 모습은 달라졌지만, 투표권 행사로 새로운 국회를 꾸리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와 인계동 제6투표소를 찾은 강은서(20·여)씨는 “성인이 돼 처음 선거를 치르는데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고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정당이 많은지 실감했다”며 “나라의 기둥이나 마찬가지인 국회의원을 내 손으로 뽑는다니 벅찬 감정이 든다”고 흥분해 했다.
아버지인 강희루(51)씨는 “정치인을 욕하더라도 투표한 사람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에 나왔다”며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힘든 시기이니 새 국회에선 정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내 3186개 투표소에서 이뤄지는 투표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나온 신분증을 지참해 거주지 투표소에 방문하면 된다.
15일 오후 5시 기준 경기도 투표율은 61%, 전국 투표율은 62.6%로 집계됐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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