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내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4월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로지역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등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상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악화됐다. 3월중 비농가취업자수는 70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소매업(4만6000명), 음식.숙박업(44만6000명) 등 서비스업에서 65만8000명의 취업자수가 줄어들었다.

일시 해고자수는 2월 80만1000명에서 지난달 184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3월중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1066만7000건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4%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에 조사가 이뤄진 영향이다.

3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급증한 만큼 4월중 미국 실업률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4월 첫째 주까지 1678만명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반영하면 실업률이 3월대비 1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오는 2분기중 미국의 실업률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제이피모건(JPM), 골드만삭스(G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즈(Barclays) 등 주요 IB 4곳의 2분기 미국 실업률 전망치는 평균 16.4%였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32.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충격이 경제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지역 봉쇄가 일부 해제되고 빠른 업무 복귀가 진행됐지만, 여러 경제지표는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를 기록해 1992년 이후 2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 여건상 향후 중국 경제가 이전 성장경로를 회복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는 진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출부진, 고용여건 악화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을 제약할 수 밖에 없다.

일본도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유로 지역에서는 전례없는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3월 유로지역 경기체감지수(ESI)는 94.5로 전월대비 8.9포인트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비OPEC 산유국인 OPEC+는 다음달 1일부터 2년간 일평균 최대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규모 석유수요 감소폭에 못미치는 감산 규모, 실제 감산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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