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4·19혁명 60주년인 19일 정부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제58주년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4·19민주묘지만 참배했다. 60주년 기념식을 국가적 차원으로 의미 있게 치르기 위해 참석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4·19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해 국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각계 주요인사를 비롯해 유공자 및 유족 200여명이 참석, 민주 영령의 희생과 공헌을 함께 기렸다.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당초 2500명 규모를 200명 규모로 축소했다. 14일 이내 외국 방문자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참석 자제를 사전에 안내했다.
기념식은 문 대통령의 헌화 및 분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4·19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문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4·19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2·28대구민주운동, 3·8대전민주의거, 3·15마산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6·10민주항쟁의 대표자 등과 함께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동반 입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모든 민주영령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공자 포상식에서 부마민주항쟁 참가자인 전종상(84)·박주복(82)·서동호(76) 선생 등 총 11명의 2·28민주운동, 3·8민주의거, 3·15의거 유공자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의 4·19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4·19혁명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4·19혁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 중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세계 학생운동의 시작점이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민주혁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상록수 2020’ 음원이 공개됐다. 
1977년 가수 김민기씨가 작곡한 노래를 작곡가 김형석씨가 코로나19의 극복 메시지를 담아 재해석 했다. 이은미·강산에·윤도현·타이커JK·알리·에일리 등 34명의 가수가 참여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상록수 2020은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독일어·스페인어 등 8개 국어로 번역돼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기념식 종료 뒤, 4·19혁명 희생자 무연고 묘역을 참배했다. 4·19 당시 수송초등학교 6학년이던 고(故) 전한승, 한성여중 2학년이던 진영숙 묘역을 찾아 희생자의 헌신을 기렸다.
전한승은 수업 후 귀가 중에 머리에 맞은 직격탄으로 숨을 거뒀다. 당시 초등학생 의거의 시발점이 됐다. 진영숙은 시위 참가 도중 머리에 총상을 맞아 숨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들 두 묘역에 꽃바구니를 헌화하고 묵념, 민주주의에 공헌한 희생자의 넋과 뜻을 기렸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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